(I am posting this in Korean since it’s about the Korean presidential election.)

선거 끝난 뒤로 왜 문재인이 졌는지, 앞으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 하면서 친구들과 내린 결론 중 하나가 경상도는 보수 정당이 아무리 삽질을 해도 보수 정당에 꾸준히 표를 준다는거다. 아무리 민주당이 전라도에서 몰표를 얻어도 경상도 인구가 전라도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부산/경북/경남: 1300만, 광주/전북/전남: 500만, 대전/충북/충남: 500만) 보수와 진보가 1대1로 붙었을 때 보수에게 유리한 구조다. 새누리당이 경상도에서 77% 득표하면 민주당은 충청도, 전라도에서 100% 득표해야 같아진다. 따라서 김대중 때처럼 이회창-이인제와 같은 식으로 보수표가 갈라지지 않는 이상 진보가 이기기 힘들다. 이에 대한 얘기는 여기에 어떤 분이 굉장히 잘 설명해놓으셨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어떻게 이회창과 1대1로 붙어서 당선이 되었을까? 문재인은 노무현에 비해서 어디서 표가 부족해서 떨어지게 된 것일까? 선관위에 득표에 관한 자료는 다 있는데 한 눈에 보기 어렵게 테이블로 되어 있어서 보기 쉽게 그려보고 싶어졌다 (너무 덕후스러운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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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지역별로 18대의 문재인과 박근혜 (파랑), 16대의 노무현과 이회창(초록) 의 득표 차이를 표시했다. 막대가 높을수록 문재인, 노무현의 득표가 박근혜, 이회창에 비해 많은거다.

그림 1의 대략적인 추세를 보면 예상대로 두 대선 모두 서울, 경기, 인천은 박빙 (막대가 0에 근접), 경상도는 박근혜, 이회창 우세 (막대가 마이너스), 전라도는 문재인, 노무현 우세 (막대가 플러스), 그리고 충청도는 박빙이다. 파란색과 초록색을 비교해보면 노무현에 비해 문재인이 수도권, 충청권에서 약했고 부산, 경남에서는 좀 더 선전했다. 초록 막대들을 보면 노무현은 이회창에게 경상도에서 잃은 표를 전라도, 수도권에서 모두 찾고도 남아서 약 55만표 차이로 승리했다. 반면, 문재인은 (파랑) 경상도에서 진만큼 수도권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충청권에서도 지고 말았다.

좀 더 쉽게 노무현과 문재인을 비교하기 위해서 노무현의 득표 차와 문재인의 득표 차, 즉 (문재인 득표 – 박근혜 득표) – (노무현 득표 – 이회창 득표)를 그림 2에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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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지역별로 18대의 문재인이 16대의 노무현에 비해서 상대를 얼마나 큰 차이로 이겼는지를 그렸다. 막대가 마이너스이면 16대 때 노무현이 이회창 상대로 낸 차이가 18대 때 문재인이 박근혜 상대로 낸 차이에 비해 큰거다.

그림 2를 보면 16대 때의 노무현에 비해 18대 때 문재인이 어느 지역에서 강했고 약했는지를 대략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문재인과 노무현 모두 박근혜와 이회창을 상대로 이겼지만 막대가 마이너스인 이유는 문재인이 노무현에 비해 적은 득표 차로 상대를 이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대가 마이너스이면 18대 때 문재인이 16대 때의 노무현보다 약했다고 볼 수 있다. 18대의 문재인은 부산, 경남, 광주에서 강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16대의 노무현에 비해 훨씬 약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의 경우 노무현이 30% 득표를 한 것에 반해 문재인이 40% 득표를 했다. 문재인의 지역구인 사상에서 박근혜에게 진건 충격이었지만 부산, 경남 전반적으로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경기에서 노무현에 비해 상대에게 많은 표를 잃었다. 대구, 경북도 16대의 노무현에 비해 표를 많이 잃었는데 이는 상대가 이회창에서 대구가 텃밭인 박근혜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외에 충청권에서도 16대 때의 노무현이 18대 문재인에 비해 훨씬 많은 득표를 했음을 볼 수 있다.

아래 그림 3, 4는 그림 1,2를 퍼센티지로 그린 것이다. 이 그림들이 모두 보여주는건 문재인이 부산, 경남에서는 선전했지만 나머지 곳에서는 노무현에 비해 부진한게 패인이라는거다. 다시 그림 2를 보면 부산, 경남에서 얻은 표와 대구, 경북에서 잃은 표가 비슷하니 나머지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막대들이 전부 0에 근접했어야 노무현과 비슷한 55만표 차이로 문재인이 이길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표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은 모르겠지만 이번 대선과 16대 대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는게 흥미롭다. 특히 부산, 경남에서 10년 사이에 많은 발전을 보인게 고무적이다. 다음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에서 그 누가 나와도 박근혜만큼 대구, 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는 힘들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 경북도 이번보다는 해볼만 할 것이다.

추가: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이 좋은 코멘트를 달아줘서 더 추가한다. 뉴욕에 조 군은 문재인이 너무 PK에 올인하느라 그 쪽에서는 성공했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을 잃은게 아닐까 분석했다. 또 다른 분은 부산이 삼당합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하셨다. 이 말이 일리가 있는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이 붙어서 노태우가 당선된 13대 대선을 보면 PK는 김영삼, TK는 노태우를 지지했다. 삼당합당 전의 PK는 김영삼의 텃밭이었고 야권 성향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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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그림 1과 같은데 전체 유권자 대비 퍼센티지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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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그림 2와 같은데 전체 유권자 대비 퍼센티지로 그렸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16대 때 노무현이 이회창을 1.49%차로 이기고 18대 때 문재인이 박근혜를 0.67%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0.67-1.49 = 0.82%가 되는거다.